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생들은 주거비용과 생활비로 고군분투하며 최저주거기준도 충족하지 못한 한두 평 남짓한 좁은 방으로 내몰리기 십상이다. 서울 대학가의 방은 평당 월세 16만 3천 원, 강남 타워팰리스의 평당 월세 15만 8천 원보다 비싸다.
고시텔에 거주하는 대학생 비율은 12.2%로 제작진이 찾은 대학가의 고시원은 가장 큰 방이 7.54㎡(2.28평)에 월 37만 원이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주거기준 1인 가구 주거면적인 14㎡(4.23평)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500~1000만 원 정도의 보증금을 감당할 여유가 없어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을 선택한다.
서울시 1인 청년 가구 36.2%가 주거 빈곤, 그 가운데 1인 대학생 가구의 70%가 생활비의 30% 이상을 주거비용에 지출하는 ‘주거 빈곤층’이다. 학생들은 방 한 칸을 지키기 위해 본업인 학업을 미루고 노동자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국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1.53%로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숙사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민자 기숙사의 정보공개 청구를 위한 소송을 진행한 한국도시연구소와 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은 운영비용을 학생들이 부담하고 있는 현실과 대학생들이 겪는 주거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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