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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수요 많은 강동·과천, 전셋값 큰폭 하락 왜?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올들어 강동 2%·과천 1% 이상 ↓

강동 인근 풍부한 입주물량 영향

과천은 급등 피로감 때문인 듯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과천이 올해 들어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전세 가격은 올해 들어 3월 현재까지 2.13% 하락해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던 지역은 과천시로 1.07% 하락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강동구와 과천시 모두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아 전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우선 최근 들어 강동구의 전세 가격이 하락한 데는 강동구를 비롯해 인근 하남 미사 지역의 입주 물량이 많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총 3,447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인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입주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됐으며 강동구에서는 올해도 5,411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또 하남 미사의 경우 지난해 1만5,505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는 6,2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단일 규모로는 최대 재건축 단지로 주목 받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의 ‘둔총주공아파트’ 이주 시기가 당초 예정됐던 3월에서 3개월 이상 늦어진 6월로 미뤄진 영향도 컸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시기를 올 5월 이후로 늦추는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진 강동구는 올해도 입주 물량이 많다”며 “전세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달리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둔춘주공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다시 강동구의 전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과천 지역의 경우에는 그간 크게 오른 가격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과천 지역의 전세 가격은 14.07% 올랐다. 이는 지난해 경기 지역 평균 전세 가격 상승률인 4.39%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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