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특별수사본부는 후속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1차 검찰 수사 당시 확보한 진술과 증거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가한 증거를 더하면 재판에 넘기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여기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도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다만 기소 시점은 대선과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 각 정당들이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도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 미리 재판에 넘기거나 오는 5월9일 대선 이후로 기소 시점을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가성 자금지원 의혹에 휩싸인 SK·롯데 등 대기업과 우 전 수석 수사의 진척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검찰은 이들 수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길지 아니면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기소할지를 조만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