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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젊은 개혁가' 이미지로 중도층 유권자 사로잡아

[글로벌뉴스메이커] 佛대선서 돌풍 에마뉘엘 마크롱

25세 연상 부인과 러브스토리로 주목

좌우 넘나드는 실용주의 공약 빛 발해

사회당 의원들도 지지...대세론 굳히기

마크롱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중도 신당인 전진당 대선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이 중도층을 빨아들이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마크롱 후보는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 속에서도 젊은 개혁가의 모습을 앞세워 차기 대통령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21일(현지시간) 집권 사회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 출신의 바르바라 퐁필리 생물다양성 담당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사회당 각료로는 처음으로 마크롱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사회당의 ‘거물’인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도 조만간 마크롱 지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당에서 소속당 후보인 브누아 아몽 대신 마크롱을 밀겠다고 밝힌 의원 수도 벌써 50명을 넘어섰다.

신당 후보인 마크롱이 이처럼 지지세력을 키운 것은 그의 실용주의적인 중도 성향이 극단적 정치인들에 질린 프랑스 유권자들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크롱 후보는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출신의 엘리트로 지난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경제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여름 장관직을 사임한 뒤 30대의 젊은 정치인들을 모아 전진당을 설립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초기 마크롱 후보가 주목을 받은 것은 39세라는 젊은 나이와,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난 25세 연상 부인과의 러브스토리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류 정치권으로부터 ‘공약은 없고 이미지만 있다’는 공격을 받은 그가 대세론을 굳힌 것은 좌우를 넘나드는 공약을 구체화하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그림자 지우기에 나서면서부터다.

마크롱 후보의 경제공약은 투자은행 출신답게 친기업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향후 5년간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12만개를 줄여 재정지출 600억유로를 축소하고 33.3%에 달하는 현행 법인세율을 25%까지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주당 노동시간은 기업에 유연성을 주는 선에서 35시간으로 유지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철저한 ‘친EU’ 노선을 걷고 있다. 그는 이달 2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은 우리 공약의 중심이며 프랑스는 유럽 전략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은 사회당과 공화당이 대선후보로 각각 ‘강경 좌파’ 아몽 전 교육장관과 ‘강경 보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를 선출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까지 대선후보들이 하나같이 강경 성향을 보이면서 무당파는 물론 중도에 가까운 각 당 지지자들이 마크롱 후보를 대안으로 여기고 그를 지지율 선두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피용 전 총리가 세비 횡령 스캔들에 휘말린 것도 그에게는 큰 호재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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