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오피스 공실률 해소를 목적으로 부동산투자회사들이 공유 오피스나 서비스드 오피스와 협업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예 자체적으로 서비스드 오피스 브랜드를 출시하는 부동산자산운용사가 등장했다. 업계 최초다. ★관련기사 본지 3월 20일자 29면 참조
23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서비스드 오피스 브랜드인 ‘핀포인트(pinpoint)’를 만들었다. 핀포인트는 우선 첫 번째로 이지스운용이 지난해 미국계투자자인 안젤로고든과 함께 투자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337(디큐브 맞은편)에 위치한 ‘신도림미래타워(사진)’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지스운용은 작년 말 연면적 2만 5,400㎡에 오피스·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주상복합단지에서 지상 6층~26층까지 21개층을 사들였다. 이지스는 매입 당시부터 기존 공간을 잘게 나눠 재임대하는 섹션오피스로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향후 비슷한 투자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아예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지스가 자체 서비스드 오피스 브랜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최근 도심 주요 권역에서 우량 오피스 물건을 잡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가격은 치솟고 있는 반면 경기 상황 악화 등으로 공실률이 높아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들어 부동산운용사들이 틈새 시장을 찾기 위해 서울 주요 3대 권역(도심·여의도·강남)을 벗어나 신도림이나 홍대, 수도권 등 틈새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공실 해소를 위해 공유 오피스·서비스드 오피스를 임차인으로 유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신도림미래타워와 같이 중소형 구분소유 건물은 주변 시세와 비교해 많게는 50% 가까이 싼 가격에 매입이 가능하다”며 “향후 중소형 구분소유 건물을 매입한 후 서비스드 오피스를 도입해 공실률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2~3년 안에 서울 지역에서만 10여개 자산에 핀포인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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