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오면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 후 선체 정리 방식을 놓고 전문가들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선체가 누운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바로 세워 작업하는 방식(객실 직립방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객실 직립방식을 제안한 선체 정리용역 업체 코리아쌀베지와 최근 선체 정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선체 정리는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선체 내 잔존물을 반출·분류·보관·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면 먼저 방역과 선체 외부 세척 작업이 이뤄진다. 해저면에 가라앉아있는 동안 표면에 쌓였을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후 내부 작업 인력을 선체 내부로 투입할 수 있는지 살피기 위해 전문가들이 선체 위해도 조사와 안전도 검사 등을 진행한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본적격인 정리 작업이 시작된다.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객실 정리를 위해 객실이 있는 A·B데크만 분리해 세우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 등 희생자 304명의 유품을 선체에서 안전하게 반출·세척하고 분류해 유족에게 전하고, 바로 전달할 수 없는 경우 안전하게 보관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수습 작업은 6개월로 예정돼있다. 준비 기간 1개월, 실제 작업 기간 3개월, 이후 보고서 작성 및 최종 정리 작업 2개월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미수습자가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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