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소매업체인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
양사의 모기업인 시어스홀딩스는 2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장기 경영실적을 종합해볼 때 (업체들의) 존속 가능성에 상당한 의문이 든다”며 “현상유지를 할 만큼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유동성 창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는 불분명하다”며 독자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시어스백화점은 지난 1886년 우편주문판매 업체로 출발해 1970년대 세계 최대 소매기업으로 도약했던 131년 역사의 ‘유통공룡’ 브랜드다. K마트도 1960년대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미국 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로 미국 소매업계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계속된 실적부진으로 1월 현재 시어스홀딩스의 부채는 1년 전보다 12억달러 많은 42억달러(약 4조7,000억원)로 불어난 상태다. 시어스는 지난달 연간 10억달러를 절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들어 공구 브랜드인 크레프트맨을 매각하는 등 회생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이렇다 할 경영개선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보고서가 공개된 뒤 시장에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회사 관계자들은 “모든 매장의 문을 닫거나 브랜드 이름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타깃 등 경쟁사에 밀린데다 점포 노후화와 인터넷쇼핑 발달 등으로 잊혀가는 브랜드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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