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 프로야구 시카고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미 경제지 포춘이 뽑은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로 선정됐다. 정치 지도자로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23일(현지시간) ‘위대한 세계 지도자 50명’을 발표했다.
1위인 엡스타인 사장은 지난 2004년 보스턴레드삭스 단장 시절 1920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레드삭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깬 데 이어 지난해에는 컵스를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만든 인물이다. 포춘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에만 집착하는 따분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지도자로서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프란치스코 교황, 멜린다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의장,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이 순위를 이어갔다.
정치인으로는 차이 총통,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 메르켈 총리가 8~10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포춘은 2017년 위대한 세계 지도자 선정 기준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능력, 지지자들을 물리적으로 결속시키는 능력, 반대 진영의 논리를 포용하는 능력 등 세 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