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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긴급 밤샘 램프 제거…잠수사들 '숨은 공신'

50명 전원 대기…11시간 작업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고군분투

세월호 인양의 숨은 공신은 잠수사들이었다. 지난 23일 순조롭게 진행되던 인양 작업이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 선미 좌현 램프가 예상과 달리 열려 있어 인양한 선체를 반잠수선에 거치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작업이 원활한 소조기가 24일로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한 빨리 램프를 제거해야 했다.

현장에 있던 잠수사들이 긴급 투입됐다. 잠수사 50명 전원이 대기하면서 교대로 작업한 결과 11시간 만에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 실패로 기울던 무게추를 잠수사들이 다시 돌려놓은 셈이다.

23일 오후8시부터 시작된 램프 제거 작업은 매우 긴박하게 펼쳐졌다. 애초 해양수산부는 램프 제거 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치기 위해 잠수사 4명을 동시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2명씩 작업에 나섰다. 수중 절단 작업의 능률이 육상 작업의 5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두께 10㎝인 철판 연결부를 제거하는 작업이었다”며 “밤을 새우는 작업 끝에 제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잠수사 1명이 물에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2시간. 작업이 11시간에 걸쳐 진행되면서 잠수사 12명이 투입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잠수사 전원이 작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행군에 가까운 업무를 떠맡고 있지만 작업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야간 작업이 필수라 교대 작업을 하더라도 충분한 수면시간이 제공되지 않았다. 이 단장은 “인양 현장에 잠수사 50명을 포함해 최대 인력 450명이 작업하고 있다”며 “재킹바지선은 기본적으로 숙식시설이 없어 컨테이너에서 한꺼번에 자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이두형기자 세종=김상훈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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