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편 전국 시청률은 평균 13.2%로 지난주와 완벽하게 일치했다. 같은 날 tvN의 새 예능 ‘윤식당’이 첫 방송됐지만, 금요일 밤을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는 ‘정글의 법칙’ 시청자들은 변함없이 ‘정글의 법칙’을 택한 것.
시청률이 아닌 시청자 수로 살펴보면 규모의 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이날 ‘정글의 법칙’의 시청자 수는 무려 307만 2천 명(백 단위 반올림/ 닐스코리아 전국 기준). 300만 명 단위의 시청자 수를 가진 금요 예능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이 유일하다. 200만 명 단위의 프로그램조차 없다. 시청자 수 2위를 기록한 ‘미운우리새끼’의 시청자가 193만 9천 명이다.
‘정글의 법칙’과 시간대가 겹치는 각 채널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MBC ‘듀엣가요제’가 134만 5천 명, tvN ‘윤식당’이 135만 9천 명, JTBC ‘내집이 나타났다’가 40만 9천 명으로 지상파와 종편, 유료 케이블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 시청자 수를 모두 합쳐야 ‘정글의 법칙’ 시청자 수에 다가갈 수 있을 정도다.
이날 ‘정글의 법칙’에서는 김세정과 육성재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김세정은 막내가 아닌 맏이 같은 책임감으로 움직였다. 문어를 잡지 못하자 이를 악물고 고둥을 쓸어 담았다. 이른 아침에는 홀로 구구단 안무를 연습하며 한국에 있는 멤버들에 대한 책임감도 놓지 않았다.
육성재는 코코넛 따기에는 실패했으나 이어 카사바를 찾겠다는 집념에 불타오르더니 땅을 파헤쳐 굵은 카사바를 찾아냈다. 이어 카사바를 씻던 중 닭을 발견했다. 육성재는 병만족과 닭을 몰아 기어코 맨손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닭을 본 병만 족장이 “근데 새끼다”라고 하자 배고팠던 병만족은 난처해 했다. 육성재는 먼저 나서서 “놔줄까요? 너무 아기래서 제가 풀어주고 올게요. 얘가 분명히 저희들한테 복을 가져다줄 거예요.”라며 닭을 방생했다. 정법 제작진은 ‘자연에서 최소한의 것만 얻기로 한 정법 정신과도 일치’한다는 자막으로 지지했다.
버려진 도구의 활용법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폐자전거 프레임은 화덕으로 활용됐다. 육성재가 주워온 다리미판 다리는 집게로, 이병규가 주워온 대리석 조각은 구이용 프라이팬으로 쓸 수 있었다. 자전거 바퀴는 훌륭한 BBQ 그릴이 되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정글’ 생존의 어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불 피우는 데만 장장 7시간이 걸린 것. 폐자전거 부품을 이리저리 실패하고는 결국 대나무 마찰이라는 기본 방법으로 돌아가 김병만과 곽시양, KCM, 프니엘 네 사람이 온 힘을 다해 대나무를 비빈 끝에 겨우 불을 피워냈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일도 있었다. 땔감을 주우러 나가는 육성재와 조세호를 따라가던 카메라 위로 코코넛이 수직 낙하한 것. 카메라가 산산이 부서졌지만, 다행히 출연자나 VJ 머리로 떨어지지 않아 부상은 없었다. ‘정글’ 측은 열대지역 국가에서는 매년 코코넛 낙하 사고가 발생해 연평균 150명이 사망한다는 정보를 알렸다. 이 뜻밖의 놀라운 장면은 시청률 16.9%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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