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만난 문종원은 “뛰어난 능력을 지닌 홍광호, 조승우씨와 함께 공연을 할 때마다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문종원은 대니엘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미스터마우스’에서 홍광호와 한 무대에 오르고 있다. 홍광호와는 이젠 ‘노트르담드파리’(노담)로 이미 인연을 맺어 친분이 두터운 사이.
“광호랑 작품을 하면 좋은 게, 덩달아서 저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요. 노래하는 사람은 좋은 소리를 들으면 좋다고 하잖아요. 계속 가까이서 좋은 소리를 들으니 저에게 도움이 많이 돼요. ‘노담’ 때도 그랬지만, 광호랑 술 먹으면서 ’너랑 하면 내 노래실력이 느는 것 같아.’ 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그는 “광호가 연기도 잘 하는데, 노래를 워낙 잘하니 거기에 꽂히는 관객분들이 많더라. 이번 저희 작품에선 광호의 연기가 얼마나 좋은지 더 많은 분들이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종원은 주인공 인후 역에 더블 캐스팅 된 김성철과 홍광호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좀 더 나이 먹은)광호가 희한하게 좀 더 귀여워요. 성철이는 통통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부분이 신선해요. 광호는 나이 먹어서(?) 인후 역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귀엽던걸요. 연기하는 걸 보면 성격이 보이는데, 광호의 성격이 잘 보이죠.”
문종원은 자신을 뮤지컬 배우의 길로 이끌어준 조승우가 소속된 ‘굿맨스토리’ 소속으로 활동중이다. 문종원이 동료 배우인 조승우를 향해 내보인 신뢰감은 대단했다.
“승우는 말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말하는 것처럼 노래하는 무대 배우로서 최고죠. 노래에 연기를 꽉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승우 밖에 없어요.”
동료 배우들의 칭찬을 이어가던 문종원 배우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저는 애매하죠. 저는 이렇게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다만 제가 제 거울을 보고 있을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해요.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네요. 스스로를 채찍질 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쉽지 않잖아요. ”
15년차 베테랑 배우 문종원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2003년부터 ‘렌트’로 무대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뮤지컬 ‘유린타운’ ‘노트르담 드 파리’ ‘블러드 브라더스’ ‘주유소 습격사건’ ‘올 댓 재즈’ ‘퀸 오브 뮤지컬’ ‘생명의 항해’ ‘아이다’ ‘조로’ ‘백야’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테디 레인’ ‘맨 프럼 어스’ 등 연극 무대에도 도전했다.
특히 2012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에서 자베르 역으로 열연해 뮤지컬 시상식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KBS 2TV ‘빅맨’,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모피를 입은 비너스‘,‘성난화가,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지난 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연출 심설인)는 서른 두 살이지만 일곱 살의 지능을 가진 ‘인후’가 실험을 통해 높은 지능을 갖게 된 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진실과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5월 14일까지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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