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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현대차,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에 증언

‘인사·납품압력’ 밝혀지나…안종범 전 수석도 증인으로 나와

법정으로 향하는 최순실씨/출처=연합뉴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재판에 그동안 여러 차례 출석을 미뤄온 KT 황창규 회장과 현대차 김용환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최씨와 안정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황 회장과 김 부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이들은 그동안에도 몇 차례 소환됐으나 업무 일정상 출석이 어렵다며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법원과 일정을 조율해 소환일을 정한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황 회장은 증인으로 나와 KT가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에 출연하게 된 경위와 최씨 소유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준 배경에 대해 진술한다.

황 회장은 최씨의 재판에 이어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와 차씨의 측근인 이동수씨, 신혜성씨와 관련한 인사청탁 경위에 대해 설명한다.

앞서 황 회장은 “진술서에 기술된 내용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며 세 차례나 증인신문에 나오지 않았던 만큼 이날 신문에 성실하게 임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번 해외 출장으로 증인신문에 불참했던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증언대에 선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정유라씨 측근 소유의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은 경위에 대해 증언한다. 김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납품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회장과 김 부회장을 상대로 재단 출연과 최씨와 관련된 사업의 특혜 의혹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최씨의 개입이 있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피고인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도 예정돼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꼼꼼히 메모한 수첩을 토대로 최씨가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는데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은 그동안 자신의 혐의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이날도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를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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