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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다리, 보기에도 미운데 관절염에 통증까지 유발한다면‥ 치료법은?





바야흐로 봄이다. 하지만 정 모 씨(63세, 여)는 봄이 온 게 반갑지만은 않다. 심하게 휜 오다리 때문. 젊을 적에는 크게 표시가 나지 않던 휜다리가 이제는 보기에 흉할 정도로 휘어진데다 무릎 관절 통증까지 더해진 상태다. 정 모 씨는 “봄인데도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컨디션이 더 나빠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중장년층 O자형 휜다리 많아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 찾아왔지만 휜다리로 인해 고민하는 중장년층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일명 오다리로 불리는 휜다리, ‘내반슬’은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 무릎 사이가 벌어진 상태로, 대퇴골과 종아리뼈의 축을 이루고 있는 무릎 관절의 각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O자형으로 휘어진 것을 말한다.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O자형 휜다리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보행 시나 서 있을 때 선천적으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무게중심이 비교적 무릎 안쪽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관이 무릎 안쪽 연골을 닳게 만들어 O자형으로 다리가 휘어지게 된다. 또한 영유아기 아이를 업는 육아법, 좌식생활습관과 같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다리를 꼬는 등 평소 자세에 따른 후천적인 영향도 크다.

이러한 휜다리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심한 경우 다리와 허리통증을 유발하고,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가속화 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다리의 휘어진 정도가 심해지게 되면 심리적인 위축을 일으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휜다리를 방치하면 압력이 한쪽으로만 집중되어 특정 부위의 연골만 닳아 관절염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초기에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아 건강한 연골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휜다리, 교정하면 퇴행성 관절염도 치료 가능해

휜다리는 되도록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O자형 휜다리로 인한 불편함에 퇴행성 관절염까지 발생했을 때는 경골근위부 절골술이라고 불리는 휜다리 교정술로 무릎 통증까지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골근위부 절골술은 하지의 축을 내측에서 외측으로 옮겨 건강한 외측 연골에 체중부하를 유도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를 이용하면 통증의 개선과 함께 휘어진 다리 모양도 즉각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 치료법은 주로 65세 미만의 활동적인 환자에게 적합하며, 수술 시간이 1시간 내로 짧고 수혈이 필요치 않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환자 본인의 무릎 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이라 수술 이후 일상 생활 및 신체 활동에 큰 제약도 없다.

안형권 원장은 “경골근위부 절골술은 내반변형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수술 시 절골 각도를 잘못 적용하게 되면 골절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집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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