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윙스가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에게 SNS 메신저를 통해 사과를 전했다.
최준희 양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받아줘야 하는 건가요”라는 글과 함께 래퍼 스윙스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에서 스윙스는 “조심스럽게 쪽지를 보낸다”며 “준희님에게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어서 인스타그램으로 먼저 쪽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스윙스는 “너무 당황스럽겠지만 제가 사과를 꼭 만나서 하고 싶다”며 “7년 전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가족분들과 준희 학생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이 상처받았고 그래서 사과를 직접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옛날에 그 노래가 나온 후, 연락을 받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전달을 했어요. 노래 유통을 금지하고, 사과문을 올리고, 그리고 유가족 분들에겐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라며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었던 싸이월드에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스 그는 “연락을 드려 직접 찾아뵙고 사과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당시에 준희 씨, 그리고 환희 씨가 너무 나이가 어려 찾아가서 사과를 하는 것도 오히려 큰 상처일 것 같았다”며 “하지만 동시에 저도 한명의 사람으로서, 사건 이후 거의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겉보기엔 안 그럴 것 같아도 전 죄책감에 늘 시달리고 작은 잘못도 잊을 때 오래 걸릴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그 사건 언젠가 환희 씨 준희 씨를 만나면 꼭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꼭 사과를 하고, 그 사과를 통해서 용서를 바라기보다는 그냥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저 때문에 받은 상처들을 낫게 하고 싶었다”며 “결국 조금 전에 준희 씨가 관련 기사에 저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을 보게 되었고, 또 그 전에 올해 초에 올린 글도 보게 되어서 놀랐다. 올해 초에 올린 글은 사실 지금까지 저한테 전달이 안 되어서 안타까웠다. 제가 그때 알았다면 무조건 바로 연락을 드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제가 일 때문에 미국에 나와 있다. 4월 4일 밤쯤 한국에 돌아간다. 이렇게 쪽지를 먼저 보낸 이유는, 혹시나 제 전화나 더 직접적인 연락은 받기 싫어서일까 봐”라며 “직접 사과를 받고 싶으실까봐 먼저 조심스럽게 이렇게 쪽지 남긴다. 괜찮으시다면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해당 글을 삭제된 상태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스윙스는 지난 2010년 비즈니즈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이라는 가사를 써 논란에 휩싸였다.
최준희 양은 최근 온라인 상에서 스윙스의 가사가 다시 논란이 되자 자신의 SNS에 “스윙스 때문에 ‘고등래퍼’도 안 보고 웬만한 랩 분야는 잘 안 본다. 예전 일이라도 화나는 건 여전하고 상처받는 건 여전하다”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진=최준희 양 페이스북]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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