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수의 양심 고백 편지가 뒤늦게 공개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NCC(광주기독교연합) 대표이자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활동하는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지난 2014년 11월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세월호 조타수 오씨로부터 받은 옥중 편지를 29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오씨는 편지에서 “세월호 2층 화물칸(C데크) 하층부 일부 벽이 (설계도와 달리)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돼 있어 배가 급격하게 침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물 유입경로조사를 염두에 두고 단면도까지 그리며 이를 설명했는데, 오 씨는 편지에서 “세월호는 A구역, B구역, C구역, D구역, E구역 등으로 나뉘는 데 C구역만 2층이다. C구역 2층 외벽 부분이 철제가 아니고 천막으로 개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가 어느 정도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잘 알고 있겠지요”라고 적은 오 씨는 “선수 우현 램프를 제거한 것이 문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오용석씨는 지난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후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