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성공한 검찰의 다음 타깃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롯데·SK 등 대기업이 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소환 일정과 관련해 “아직은 특별히 소환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필요하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론적 답변이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따라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특수본이 신 회장을 이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SK 회장은 앞서 이미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박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뇌물수수 혐의 소명이 상당히 이뤄졌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기업 중 ‘대가성’을 소명할 수 있다면 롯데와 SK 같은 다른 출연기업들의 뇌물공여 혐의도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두 기업에 최순실씨를 겨냥해 수백억원대의 전폭적인 지원을 한 삼성과 똑같은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대기업 수사와 함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마지막 남은 핵심 관련자는 우 전 수석이기 때문이다. 여론의 수사 기대치가 높은데다 검찰이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한 진술이나 증거도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어 대기업 수사보다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임의제출 받은 우 전 수석 관련 자료와 문화체육관광부 전·현직 직원들의 ‘찍어내기’ 관련 진술 등을 분석해 우 전 수석 소환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우 전 수석의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주에 소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결정되고 있는데다 4월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 수사가 정치 현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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