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해요 당신’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렸다. 이날 하이라이트 장면시연이 끝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극단 사조의 유승봉 대표와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부원장, 이재성 연출, 이상용 작가, 배우 이순재, 장용, 정영숙, 오미연 등이 참석했다.
이순재는 이날 자리에서 “치매는 우리(배우)한테 치명적이다. 암기가 선행되는 직종에서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암기도 하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을 밝혔다.
치매 예방의 일환으로 연극이 좋은 역할을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순재는 “연극을 하다보면 ‘내가 아직은 괜찮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연극은 TV 드라마와 달리 일단 막이 열리면 내리기 전까지 연기를 해야 한다”며 “가끔 이렇게 연극을 하는 것은 스스로 자기 체크를 하고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항상 곁에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가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연극이다. 한 노부부에게 치매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면서 생기는 변화를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점차 늘어나는 치매 환자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순재는 극중 전직 교사로 퇴임 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남편 한상우 역을 맡았다. 속마음과는 다르게 아내와 자식들에게 항상 퉁명스러운 인물이다. 아내가 치매에 걸린 것을 계기로 항상 곁에 있던 소중한 존재, 가족에 대해 깨닫게 된다.
한편 ‘사랑해요 당신’은 가천대 길병원과 극단 ‘사조’가 함께 준비한 순수 국내 창작 공연이다.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 장용과 오미연이 각각 부부 호흡을 맞춘다. 오는 4월 4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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