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첫 조사가 4일 오전10시께부터 서울구치소 내에 마련된 별도의 조사공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는 검찰 측 한웅재 부장검사와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또다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될 박 전 대통령 조사에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1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참여했던 담당 부장검사 2명 중 1명이다. 함께 조사에 참석했던 이원석 특수1부장은 이번 조사에는 일단 빠지기로 했다.
검찰은 서울구치소의 협조를 얻어 구치소 안에 조사실을 마련했다. 구치소 내의 방 하나를 정리해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고 컴퓨터 등 집기를 설치했다. 조사는 4일 오전10시께 시작돼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조건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특별히 요구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도 조사를 하루 앞두고 변호인을 접견하며 대응전략 모색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도 오전11시30분께 한 남성과 구치소를 찾아 일반 접견을 하고 돌아갔다.
변호인단에 포함되지 않은 서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은 새로운 변호인 선임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검찰의 구속을 막지 못한 만큼 변호인단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서울남부구치소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구치소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면 최씨를 남부구치소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서울구치소는 여성 수용동이 넓은 편이 아니지만 남부구치소는 지은 지 얼마 안 돼 상대적으로 넓고 관리가 편하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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