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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 알제리에 부는 한류 바람

박상진 주 알제리 대사

난타 공연·태권도 대회·영화제 등

알제리 국민에 한국 알리기 넘어

여론주도층 겨냥 세미나까지 개최

공공외교 적극 추진해 한류 확산을





아프리카에서 국토면적이 가장 큰 알제리(한반도의 약 10배·세계 10위)는 남지중해를 따라 1,200㎞의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약 4,000만 인구의 90% 이상이 전 국토면적의 10%에 불과한 지중해 연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수도 알제를 포함한 북아프리카 지역은 지난 2,000년 동안 로마·비잔틴·아랍(7세기)·오스만튀르크(15세기)·프랑스 등 끊임없는 이민족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왔다. 오늘날 알제리는 이러한 복잡한 역사와 함께 지중해에서 사하라 사막에 이르는 광대한 국토로 인해 문화·인종·지리적으로 다양성과 복합성을 보여 주고 있다.

하루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기후와 함께 샤비(chaabi)·라이(rai)·안달루시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전통음식으로 쿠스쿠스(couscous)와 양요리 메슈위(mechoui)가 있는 나라, 알제리에도 한류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과 알제리는 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국·베트남·북한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보다도 훨씬 늦은 지난 1990년에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후발주자이지만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함께 우리 주요기업들의 현지 진출은 자연스럽게 이곳 국민들로 하여금 한국 문화와 음식, 한국어, 한국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다.

필자는 2015년 4월 부임 이후 아직 양국 국민들이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알제리의 발전 잠재력과 독특한 문화 등에 매료되면서 서로 알고 배워가는 공공외교를 적극 추진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2015년도에는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비보이 및 전통 공연, 한국 음식 및 한국어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한류 팬클럽을 조직화해 한류 붐을 일으켜 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 코리아 위크(Korea Week) 행사에서는 난타 공연, 태권도 대회, 영화제, 한국 음식 시연, 독도 사진전, 국경일 행사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현지 국민들과 교류함으로써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 행사가 일반 대중을 주 대상으로 했다면 올해 행사(9월 말~10월 초)는 현지 문화·예술·언론계 등 여론 주도층을 겨냥해 문화 공연, 발효음식 소개 행사, 경제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필자는 한류 바람의 다른 한 축으로 한식 외교를 적극 펼치고 있다. 2년 전부터 주재국 정부 고위인사는 물론 저명인사·현지대사들을 관저 오·만찬에 많이 초대하고 있다. 주메뉴는 신선로, 집에서 직접 만든 두부 요리, 불고기 쌈밥, 김치와 밥 등 진짓상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과감하게 정통 한국식 메뉴를 정착시켜 나가면서 오히려 균형과 조화의 웰빙 음식으로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쌈밥에는 필자가 관저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쑥갓·깻잎·미나리 등 유기농 채소뿐만 아니라 직접 기르는 닭이 낳은 신선한 달걀을 활용한 요리를 대접함으로써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반 알제리 국민들이 고추장·김치·떡볶이 등 한국의 맵고 마늘을 많이 사용한 강한 음식도 매우 잘 먹는다는 것이다. 고추장처럼 매운 ‘하리사’와 마늘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약 1,000여명의 한국 기업인들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이 주로 수행하고 있는 인프라 건설 및 발전 플랜트 사업 중 일부 현장은 사하라 사막 깊은 곳에 위치해 우리 기업인들이 외로움과 싸우면서 피와 땀을 흘려가고 있다. 한국 기업의 이곳 진출과 현지인들과의 협력 사업은 우리의 우수한 경험과 기술 공유는 물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면서 알아가는 우리 민간외교의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오는 4월 중순에는 우리 기업들의 사회적 기여(CSR) 소개 세미나를 개최하고 부대 행사로 현지인들과 공동의 환경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오늘도 따사한 지중해의 햇볕과 함께 산들산들 불어오는 한류 바람이 지중해에 가득 차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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