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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사진 주면 모델료 줄게" 자산가 위장 사기 20대男 구속

사기 및 아청법 위반 혐의 이모씨 구속

모델료 약속하고 사진, 영상만 받고 잠적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위조한 은행거래 내역./연합뉴스.




모델지망생들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주면 돈을 주겠다고 속인 뒤 사진과 영상만 받고 잠적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초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이모(23)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63명의 여성 모델지망생으로부터 나체 사진 4,120장과 영상 등을 받아놓고 모델료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피해를 본 모델지망생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34명이 미성년자라 아동복지법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모델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속옷 모델을 구한다고 연락했다. 답이 오는 사람들에게 옷을 벗은 모습이나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담아서 보내면 더 많은 모델료를 주겠다고 속였다. 이씨는 자신이 수십억대 자산가라며 위조한 은행 잔고를 보여주거나, 과거 거래를 보여주는 메신저 대화 내용이라며 조작한 사진을 보내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컴퓨터와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압수하고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지 못한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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