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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주의로 나라 못 바꿔"...문재인과 5년 만에 '진검승부'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확정

누적득표율 75%, 압도적 승리

진보-보수 아우르는 확장성 강점

나약한 이미지 벗고 文 대항마로

지지층 유지 속 외연 확대는 과제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전·충청·세종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열린 국민의당 대전·충청·세종권역 합동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파죽의 7연승으로 압승을 거두며 원내정당 대선주자 가운데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와 5년 만에 다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강(强)철수’로 돌아온 안 전 대표는 진보부터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는 확장성을 토대로 문 전 대표와 양강대결 구도를 만들어 ‘문재인 대세론’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계파주의와 패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분열과 패권으로는 나라를 바꿀 수 없다”며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의 양강구도를 겨냥해 문 전 대표를 직접 비판한 것이다.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전·충청 지역 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7개 권역 누적득표율 75.01%로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로써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의 압승을 시작으로 이날 대전·충청까지 총 7개 권역 경선에서 모두 압승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경쟁후보들을 큰 표차로 제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후보자 합동연설에서 “이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의 비전과 리더십으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경선 과정을 통해 ‘안철수 돌풍’을 일으키며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한때 6%대까지 떨어졌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마의 20%대 벽을 돌파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 시 안 전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처음 앞선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보와 보수 아우르는 확장력이 강점=안철수 돌풍의 원동력은 우선 진보에서부터 중도와 보수층까지 모두 품을 수 있는 확장성이 꼽힌다. 안 전 대표가 민주당을 박차고 나와 창당한 국민의당은 합리적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제3지대의 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다 핵심 지지층도 상대적으로 이념적 색채가 옅어 정책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민주당 경선에서 낙마한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의 상당수를 안 전 대표가 흡수하고 있다.



안철수 돌풍을 만들어낸 또 다른 힘은 ‘강(强)철수’로의 변신이다. 안 전 대표는 이번 경선 과정 내내 평소의 얇고 수줍은 말투를 벗어던지고 굵고 강한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날도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연설을 끝마치자 지지자들은 “강철수”를 연호하며 강철수의 귀환을 반겼다.

발언 수위도 거세졌다. 최근 문 전 대표 캠프의 ‘보조타이어’ 발언에 대해 그는 “본인들이 폐타이어”라고 맞받아치며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중도·보수 후보와의 연대 주장에 맞서 자강론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강철수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안 전 대표는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지난 대선 당시 완주하지 못해 실망한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2012년보다 백만 배, 천만 배 더 강해졌다”며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자강론 지속 여부는 숙제=하지만 앞으로 안 전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중도·진보 성향의 기존 지지층을 잃지 않으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일이 급선무다. 최근 안 전 대표의 지지율 급등은 안희정 지사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중도·보수 지지층을 흡수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 시도가 자칫 기존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안 지사가 ‘선의 발언’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뭇매를 맞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안 전 대표가 당내 경쟁자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연대론’에 어떻게 응답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대전=김현상·박효정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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