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축하연설서 文 겨냥 “패권정치 세력 집권 반드시 막아야”

“저 손학규, 사실 국민의당 후보가 되고 싶었다” 농담도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전·충청·세종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안철수 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주자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4일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양대 패권정치 세력의 집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대통령후보로 최종 선출된 뒤 축하연설에서 “안철수 후보는 우리 국민의당을 대표해 대선에 나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의당은 결코 패권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의 승리가 개인의 승리로 끝나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세습정치세력, 훈구 기득권 정치세력은 끊임없이 대결과 갈등을 만들면서 기득권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적대적 공존세력이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 국민의당은 물론이고 이 나라의 운명이 불안하게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대통령후보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농담도 이어졌다.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좀 너무하셨다”면서 “손학규에게도 표를 좀 주시지 (득표율) 20%도 안 되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저 손학규, 사실 국민의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고 싶었다”면서 “제가 하면 제일 잘할 것 같았다”고도 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당원동지와 국민들이 안 후보를 선택했으니 이제 우리는 마음껏 안 후보를 지지하고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저 손학규의 한을 풀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국민의 승리를 위해, 안철수의 승리를 위해 손에 손잡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대전=박효정·빈난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