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
냉혹한 사회상을 리얼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미생’에서 자신의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며 열정과 신념으로 회사일에 매진하는 ‘오상식’, 일명 ‘오과장’(or 오차장)을 연기했던 이성민이 ‘보안관’을 통해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위가 아닌 아래의 동료를 감싸는 인간적인 리더십과 뜨거운 동료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던 ‘미생’에서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시키지 않아도 동네를 지켜야 한다는 불굴의 오지랖으로 무장한 전직형사 ‘대호’ 역을 맡아 자기는 정의감과 사명감이지만 남들 눈에는 그저 오지랖일 뿐인 코믹한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순도 100%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미생’에서 ‘오상식’(이성민)의 직속 상관이자, 티내지 않고 부하직원을 챙기는 ‘김부련’ 부장 역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김종수. ‘보안관’ 속 365일 추리닝+멜빵으로 일관하는 동네 맏형 ‘용환’ 역을 맡은 그는 나이로는 가장 큰 형님이지만 동생인 ‘대호’(이성민)에게 서열 1위 자리를 내어주고 눈치를 보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그널’에서 미래의 형사에게 걸려온 무전 한 통으로 그와 교신하며,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거의 강력계 형사 ‘이재한’을 연기했던 조진웅이 ‘보안관’에서는 서울에서 성공한 사업가 ‘종진’으로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시그널’을 통해 안방 극장에 무전기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외지인이지만 돈 많고 세련된 외모, 겸손한 태도,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대호’의 입지를 위협하는 인물로, 겉으로는 살갑게 지내지만 뒤로는 자신을 견제하는 ‘대호’와 은근한 대립각을 세우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어 보안관 ‘대호’의 처남이자 유일한 조수 ‘덕만’ 역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마음 한 켠에 순정을 지닌 어리바리 지방생 ‘삼천포’ 역을 통해 반전 매력을 보여줬던 ‘포블리’ 김성균이 맡았다. ‘응답하라 1988’에서 아내에게 잡혀 살며 썰렁한 개그를 사랑하는 아버지로 분해 소소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던 김성균이 연기한 ‘덕만’은 매형에 대한 징한(?) 의리로 똘똘 뭉친 조수로, 보안관 ‘대호’와 셜록&왓슨 못지 않은 케미를 통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깨비’에서 철없는 재벌 3세 ‘유덕화’(육성재)의 스승이자 아버지, 친구 같은 믿음직한 ‘김비서’로 분해, “네에~”라는 특유의 나긋나긋한 말투로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던 대세 배우 조우진이 ‘보안관’에서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로컬인(人)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역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먹고 살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이며, 동네 여론을 조성하는 행동대장 ‘선철’로 변신한 조우진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여기에 tvN 예능 ‘삼시세끼’에서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했던 김광규가 지역경제를 살려낼 사업가 ‘종진’ 옆에 찰싹 붙어 ‘대호’를 갈구는 군청 ‘박계장’으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줄 예정이다.
이처럼 현실감 넘치는 오피스 드라마부터 수사물, 판타지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들이 한 데 모인 로컬수사극 ‘보안관’. 누구를 봐도 웃기고 어디를 봐도 든든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은 어느 때보다 유쾌하고 쫀쫀한 케미스트리를 자아내며 빈틈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자 개성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 이성민-조진웅-김성균의 연기파 캐스팅으로 새로운 재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보안관’은 5월 3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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