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기존 전망보다 하향 조정했다.
ADB는 6일 발표한 ‘아시아 개발 전망 2017’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2.7%)보다 0.2%포인트 낮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지난해 12월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7%로 내린데 이어 재차 하향 조정했다.
ADB는 한국의 경제성장세가 가계부채 급증과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 등으로 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8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가계와 기업 심리가 개선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다시 2.7%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ADB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B는 “미국은 한국 수출의 13.4%를 차지하는 중요한 수출 시장인 만큼 무역 규제가 강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며 “미국의 정책변화 조짐이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다.
한편 ADB는 이번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001년(5.0%)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인 5.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6.5%로 전년도(6.7%)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ADB는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7.8%에서 7.4%로 0.4%포인트 하향했다.
하지만 ADB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라는 악영향 속에서도 아시아권 국가들이 한결같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2018년에도 현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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