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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125년만에 '가정용 전구' 불 끈다

지난해 매출 22억弗...전체의 2%

비핵심사업 정리 차원 매각 진행

지난 1879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만든 전구에서 출발해 세계적 기업이 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그룹 모태인 가정용 전구 사업을 접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가 가정용전구사업부 매각에 무게를 두고 투자은행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조명사업 중 상업용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은 계속 회사에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 GE 측이 제시한 가정용 전구사업 매각가는 5억달러(약 5,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GE가 그룹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 전구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2001년 취임 이래 제프리 이멀트 GE 최고경영자(CEO)가 진행해온 사업재편 작업의 마지막 수순으로 분석된다. 이멀트 CEO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가전·미디어·보험 등 비핵심사업 부문의 매각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현재 GE 사업은 소비재보다 발전기 터빈, 항공기 엔진, 의료장비 등 비소비재에 집중돼 있다.

GE의 지난해 조명사업 매출은 상업용과 가정용을 포함해도 22억달러 수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 수준에 그친다.



한편 최근 경쟁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미국과 유럽의 전통 제조업체들은 잇따라 전구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독일 오스람도 지난해 중국 MLS컨소시엄에 전구 및 LED 조명사업을 4억4,000만달러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 최초의 전구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필립스는 앞서 전구 부품 및 자동차 조명 사업을 중국 투자가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지만 지난해 미국 규제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된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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