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동남부에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9,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에 이어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추가로 들어서게 됐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송파구 송파동 166번지 일대 가락삼익맨션 주택재건축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과 경관심의안이 사실상 통과됐다.
현재 최고 12층 14개 동, 936가구 규모의 가락삼익맨션을 최고 32층 13개 동, 1,650가구(임대 201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이 안건은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거쳐 통과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금사거리에 위치한 단지 특성상 경관을 위해 지나치게 높은 건물 밀도를 낮추려 건축계획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 준공된 가락삼익맨션은 2013년 안전진단을 거쳐 지난해 초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건축 사업에 나섰다. 이번 안건 통과에 따라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삼익맨션은 서울지하철 3·5호선 오금역과 5호선 방이역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교통·거주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락삼익맨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되면서 인근의 가락1차현대·삼환가락·가락극동 등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단지들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재개발 구역의 사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009년 9월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사업이 지연됐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삼익아파트를 현재 최고 15층, 408가구 규모에서 최고 28층, 698가구로 재건축하는 계획의 일부 수정사항을 보완해 수권소위원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은 조합 구성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09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이주 및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되면서 수년 동안 공사가 중단돼 있던 동대문구 제기동 288번지 일대 제기4재개발구역의 사업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이 구역에 최고 25층, 907가구를 짓는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
한편 반포 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계획안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강변에 위치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8차아파트 337동 재건축조합은 246.24%인 용적률을 300%로 높여 최고층수를 34층으로 높이고 가구 수를 늘리는 내용의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한강변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심의가 보류됐다. 신반포7차는 상가 규모를 줄이고 가구 수를 늘리는 내용의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타당한 사유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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