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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욕지도 섬밥상 소개…참돔·고등어·해조류·볼락





6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당신의 봄에는 무엇이 담겼나 - 욕지도의 선물’ 편이 전파를 탄다.

■ 봄바람 따라 찾아온 용왕님의 선물

욕지도 유동마을 앞바다에는 온갖 어종들이 풍부하다. 3대 째 이곳에서 어부로 살고 있는 욕지도 토박이 어촌계장 김학명 씨, 오늘은 용왕님이 어떤 선물을 주실까 한 가득 기대를 품고 그물을 걷어 올린다. 따뜻한 봄바람 따라 숭어, 참돔, 감성돔, 갑오징어, 망상어 등 반가운 얼굴들이 올라왔다.

김 계장이 욕지도의 맛을 보여준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참돔 회 한 접시를 멋지게 뜨니 횟집 주방장도 울고 갈 실력이다. 통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통영 대표어종 볼락은 노릇노릇 구워지고, 향긋한 농어쑥국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몽글몽글 떠오르게 한다. 유동마을 사람들은 풍요로운 밥상과 한 평생 기대어 살 바다가 있어 감사하다.

■ 역사를 품은 고등어 마을, 욕지도 자부마을에 가다

오래 전부터 어장이 풍성했던 욕지도. 그 중에서도 고등어 파시가 열리던 자부마을은 과거 욕지도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자부마을 곳곳에는 그 흔적을 간직한 고등어 간독이 남아 있다. 저장시설이 없던 과거에는 넘쳐나는 고등어를 보관하기 위해 고등어를 염장해 간독에 묻었다.

어렸을 때 고등어 간독일 한번 안 해본 사람 없을 정도라는 자부마을, 밥상에 단골 손님은 고등어다. 성질이 급해 잡히면 금방 죽고 말아 맛보기 힘들다는 고등어 회부터 고등어시락국, 고등어내장젓까지 고등어가 풍부한 자부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그 옛날 즐겨먹던 고등어 음식에 자부마을 할머니들의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난다.

■ 바다의 불로초, 영양만점 해조류 밥상



욕지도 유동마을 앞바다에는 봄이 오면 자연산 돌미역과 톳 등 해조류들이 지천으로 깔린다. 40년 째 물질을 해오고 있다는 해녀 한두선 씨는 바다 속의 보물을 캐러 나선다. 한번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귀한 자연산 돌미역이 두 손에 한 가득이다.

건너편 갯바위에서는 유동마을 아낙들의 톳 채취가 한창이다. 채취한 돌미역과 톳으로 먹음직스러운 한 상이 차려진다. 톳밥부터 시작해 톳털털이, 미역무침까지 섬마을의 밥상에 바다 향이 가득하다. 과거에는 귀한 쌀을 대신해 배를 채우던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이보다 더 좋은 건강식이 없다. 귀한 해조류 한 상에 유동마을 주민들의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 두미도 어부의 바다일기

욕지도에서 뱃길로 1시간 여 거리, 마을 주민들이 고작 70여 명뿐인 작은 섬 두미도. 이곳에는 낚시 배 하나로 소박한 삶을 이어가는 곽창평 씨 부부가 산다. 약 5년 전 암으로 몇 차례의 힘든 수술을 견뎌야 했던 곽 씨는 매일 동틀 무렵 볼락 낚시에 나선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볼락을 낚고 있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져 즐겁다는 곽 씨. 줄줄이 올라오는 볼락을 보며 행복에 웃으니 이보다 건강한 삶이 있을까. 부부 밥상의 주인공은 남편이 낚아온 볼락이다. 잡아온 볼락은 아내의 손을 거쳐 맛좋은 볼락 젓갈, 볼락 무김치가 된다. 고마운 바다, 덕분에 볼락 부부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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