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과 함께 문턱을 낮춘 음악의 향연이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정동극장은 야외마당에서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무료 공연 ‘정오의 예술마당’을 개최한다. 이번달 주제는 ‘청춘, 노래하다’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청춘마이크 영 아티스트 어워즈’ 대상 수상팀인 시각장애인 뮤지션 그룹 더블라인드의 공연(7일)을 시작으로 14일에는 밴드 뷰티핸섬 AU, 21일에는 싱어송라이터 이정아, 28일에는 재즈밴드 나발충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 카페공간을 리모델링한 ‘정동마루’를 오는 8일 오픈하고 1만원으로 소규모 창작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정동마루 시리즈’를 선보인다. 8일에 선보이는 ‘예술가의 작업실’은 창작자들이 공연을 올리기까지의 뒷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 또 이달 중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젊은 소리꾼들의 창작 판소리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대는 판소리 네 바탕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등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여의도 벚꽃축제 기간을 맞아 무료 공연도 펼쳐진다. KBS 교향악단은 오는 9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KBS홀 앞 야외무대에서 ‘벚꽃음악회’를 연다.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의 지휘로 KBS 교향악단이 연주하며 홍혜란 소프라노, 김동섭 바리톤 등이 협연한다.
색다른 국악관현악을 즐기고 싶다면 국립극장을 가볼만하다. 국립극장의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2일 해오름극장에서 올해 두 번째 ‘정오의 음악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강렬한 리듬과 이국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남미 민요로 꾸민다.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라쿠카라차(La Cucaracha)’ ‘람바다(Lambada)’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브로드웨이 출신의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협연 무대가 준비된다. 마이클 리는 2006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국내 초연 당시 주역으로 캐스팅되면서 국내에 알려졌고 지난 2013년 ‘국립극장 제야음악회’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뮤지컬 음악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관객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것으로 뮤지컬 ‘알라딘’ 애니메이션 ‘노트르담의 꼽추’ 등의 주제곡을 선보인다.
가장 저렴한 공연을 선보이는 곳은 세종문화회관이다. 1,000원으로 즐기는 세종문화회관의 온쉼표 공연은 지난달 말 막을 올렸다. 이달 25~26일에는 세종 체임버홀 무대에서 ‘아벨콰르텟이 선사하는 음악의 시작’을 선보인다. ‘아벨콰르텟’은 2015년 하이든 국제 실내악콩쿠르 1위, 2015년 제 11회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2위 수상 등 세계의 실내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차세대 현악 4중주단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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