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7일 오전 9시 30분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해 9월 경영비리 수사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같은 해 11월 재단 출연과 관련해 ‘1기 특수본’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후 세 번째 출석이다.
롯데는 면세점 선정 등의 대가를 기대하고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54억원 등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롯데는 2015년 10월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지난해 1월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각각 출연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14일에는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독대했으며, 같은해 4월 말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계획이 발표됐다. 롯데는 12월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롯데는 또 독대 후인 지난해 5월 말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 명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재단 측이 돌려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롯데 측은 뇌물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특혜와 거리가 멀고, 독대 전 이미 언론 등에서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이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달 2일 소진세(67)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지난달 19일엔 장선욱(59) 롯데면세점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만약 삼성의 경우처럼 롯데의 재단 출연금도 대가성이 확인된다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액은 더욱 커지면서 신 회장에게도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이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