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남북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성사된 이번 경기는 남북 스포츠 교류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로 기록됐다.
한국은 이날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4차전에서 북한을 3-0(2-0 1-0 0-0)으로 완파했다.
경기는 한국의 완승으로 마무리됐으나 스포츠를 통해 선수들과 응원단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6·15 강원본부가 주도해 구성한 남북공동응원단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통일조국’,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국 대표팀의 ‘막내’ 엄수연(16)의 슬랩샷을 수비하던 북한 정수현이 퍽(공)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일어났을 때는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후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과 문영성 북한 대표팀 단장은 나란히 상대 국가 선수에 대한 경기 최우수선수(MVP) 시상을 했다.
정 회장이 북한의 진옥에게 기념품을 건넸고, 문 단장은 한국의 이은지와 악수를 하고 포즈를 취했다.
60분간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다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엄수연은 자신의 날린 퍽에 맞은 정수현에게 다가가 괜찮은지 물어보는 모습도 보였다.
선수들은 ‘피스 앤 스포츠’라고 적힌 유엔(UN) 스포츠 평화의 날을 기념한 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