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나왔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수의가 아닌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정장을 입은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형사 재판이 생소한 만큼 굳은 표정으로 방청석과 법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됐지만 불구속 상태로 회부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는 미리 피고인석에 앉아 이 부회장을 맞았다.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인정 신문이 끝난 뒤에는 재판 절차에 따라 박영수 특검팀의 공소사실 낭독이 이어졌다. 이날 직접 재판에 나온 박영수 특검이 공소요지를 설명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화면만 차분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한 변호인 8명이 이 부회장과 삼성 측 피고인 5명의 변론을 담당했다.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 이어 수석재판연구관까지 지내 법리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진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55·16기) 변호사와 판사 출신 문강배(57·16기) 변호사, 이용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판사 출신 김종훈(60·13기) 변호사도 참석했다.
이에 맞서 특검팀에서도 박 특검 본인을 비롯해 양재식(52·21기) 특검보,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 등 모두 7명이 출석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서울법원종합청사 내에서 가장 큰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으나 이 부회장의 재판을 직접 보기 위해 취재진과 방청객이 몰려 150석 모두 꽉 찼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