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선거구인 서울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추월을 허용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 문 후보가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 역전을 당했다. 문 후보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5%포인트 올라 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자인 안 후보의 지지율은 18%포인트 오른 39%를 나타냈다. 이는 대선후보 5자 간 대결을 가상한 질문의 답변을 집계한 결과다.
지난주와 이번주 조사에서 결정적인 정치 변수의 차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었다. 지난주에는 경선 중이었고 이번주에는 경선이 끝나 대선 본선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민주당 경선주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했던 일부 유권자층이 경선에서 두 주자가 탈락하자 안 후보 쪽으로 지지 대상을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문 후보 38%, 안 후보 3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6%포인트, 문 후보는 7%포인트 올랐다. 최대 격전지인 호남에서는 문 후보가 52%로 안 후보 (38%)를 앞섰고 두 후보의 고향인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문 후보(41%)가 안 후보(25%)를 앞섰다. 이는 당과 후보의 조직력 차원에서 아무래도 문 후보 측이 앞서는 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충성 지지층의 면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더 단단한 기반을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에게 정치적으로 중립지대이자 유권자들 사이에 전략적 투표 심리가 강한 대전·충청에서는 두 후보(문 39%, 안 42%)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크게 앞섰다. ‘문재인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는 답은 48%, ‘안철수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는 답은 58%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33%의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으나 범보수 진영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호감도는 1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