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7일 처음 법정에 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범적인 서울구치소 생활이 공개됐다.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440원 상당의 수감자용 식사를 남기지 않고 섭취하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매일 배달되는 신문들을 꼼꼼히 읽고, 그 외 시간에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 부회장에 영치품으로 전해진 서적들은 주로 목사, 스님이 저술한 종교서적이다. 이 부회장은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서적 중에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초빙교수 이양우 목사의 ‘인간의 슬픔, 하나님의 위로’와 정재계 유명인사들의 운명을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일파 스님의 저서 ‘다시 세상속으로’, ‘대운의 터’가 포함돼 있다.
일파 스님은 삼성그룹의 세계적 약진과 이건희 회장의 폐암에 대한 경고, 삼성가 자녀의 우환 등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또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몰락,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불상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 등도 맞춘 적 있다.
이밖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저술한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감사의 기적’ 등의 책도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하루 45분간 주어지는 운동 시간에도 쉼없이 달리며 체력 관리도 하고 있다. 부채꼴 모양의 좁은 공간에서 진행된다. 다만 일반 재소자와는 마주치지는 않는다.
이 부회장의 ‘모범적인’ 태도와 자세는 특검 조사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그때도 평범한 메뉴의 식사를 남기지 않는 등 소탈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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