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송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연출 박인석, 이하 ‘언슬2’)의 9회에서는 언니쓰의 타이틀곡 ‘맞지?’의 전체 안무가 공개된 가운데 기존 1부 안무에 대한 평가가 펼쳐졌다. 댄스 준비부터 평가까지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지며 그 동안 언니쓰 멤버들이 얼마나 연습에 매진했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하위권을 차지하던 강예원과 한채영의 반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언니쓰 멤버들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연습을 이어갔다. 밤 늦은 시간에 홍진경이 한쪽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와중에도 김숙-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불꽃 댄스 배틀을 펼쳤다. 이는 자존심 대결이 되고 말았다. 시작은 한채영과 강예원이었다. 강예원은 멤버중에 댄스 개인 교습 신청을 가장 많이 했던 멤버. 때문에 이미 1절 안무를 외우고 있는 건 기본이고 댄스 구멍에서 댄스 부심으로 자심감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 한채영 또한 거듭된 연습과 탁월하게 아름다운 신체구조를 적극 활용하여 마치 학과 같은 아름다운 춤선을 만들며 시선을 강탈하기 충분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일취월장한 댄스 실력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 중에서도 특히 김숙과 홍진영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거듭된 댄스 대결을 신청했던 것. 이로 인해 자체적인 대결 결과에서 김숙이 최저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충격을 선사했다. 그러나 김숙은 마지막까지 “홍진경보다는 내가 잘 할거야 아마”라고 위안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댄스 대결 중에 가장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했던 것은 바로 ‘엉덩이 춤’. 진격의 엉덩이 춤이라 할만큼 각양각색의 엉덩이 춤을 선보인 멤버들로 인해 금요일 밤은 현실 웃음을 터트리게 하며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천연덕스럽게 잘못된 엉덩이 춤을 혼신의 힘을 다해 추는 한채영의 모습은 댄스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함께 허당미를 뿜어내며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타이틀곡 ‘맞지?’에 적합한 래퍼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랩 배틀도 펼쳐졌다. 랩 배틀에는 래퍼 ‘킬라그램’이 언니쓰의 랩 선생님의 특별 출격해 언니쓰 멤버들의 랩 실력을 점검했다. 이중 홍진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월등하고도 엉뚱한 ‘이집트’랩으로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8개 달하는 반지를 끼고 무려 A4용지 4장 가량의 분량의 랩을 직접 적어가던 홍진경은 “나는 카이로 랩신이다”라고 소개하며 “피라미드 스핑크스 람세스 클레오파트라 나일리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네버엔딩 카이로 랩으로 모두를 멘붕에 빠트렸다. 묘하게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같은 매력을 발휘한 그의 랩은 멤버들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침투하여 배꼽잡는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늘 엉뚱하고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마력의 매력녀 홍진경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 너무나 열정적이고 진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이 ‘언니쓰’ 멤버들은 어느 덧 기존 걸그룹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다. 날씬하지는 않지만 먹방돌이었고, 월등히 잘하는 댄스 실력을 지닌건 아니었지만 열정적이고, 랩을 잘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감성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었다. 이에 다음회에 본격적인 녹음을 예고한 ‘언니쓰’ 멤버들이 혼신의 노력으로 실력을 커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김숙-홍진경-강예원-한채영-홍진영-공민지-전소미의 걸그룹 도전기 ‘언니들의 슬램덩크 2’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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