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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는 반기문 "누가 대통령 되든 내 경험 필요하면 응할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제 경험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응하는 것이 국민의 기본 도리”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반 전 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외교 특사 제의와 관련 “보도를 통해 그 내용을 봤고 사전에 어떤 협의는 없다”면서도 이 같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또 “대선 기간 중 국민이 많이 분열된 상황을 보이는 데 대해서 사실 걱정이 많다”며 운을 뗀 뒤 “대선에 나간 후보자와 각 정당의 대표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느 분이든지 대통령이 되면 정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장래, 밝은 미래에 대한 제시 등 정책을 갖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 등의 공방이 격화하는 상황에 대해선 “저도 그런 네거티브 공격의 피해자 중 하나”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어떤 능력과 식견, 비전을 갖고 있느냐에 국민이 신경 써서 지도자를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면서 “모든 국제정세가 항상 가변적인데 우리나라는 지금 지도자가 거의 공백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반 총장은 3개월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전직 국가원수급을 대상으로 한 초빙교수로 활동한다. 그는 “학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각계 인사들과 두루두루 만나서 한반도 정세나 국제 정세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많이 성원해주신 것에 대해 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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