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섬진강, 지리산 그리고 시골버스 - 하동 행복버스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 매화 향 가득한 섬진강 꽃길 ‘하동’
지리산과 섬진강의 고장 ‘하동’, 매년 봄이면 매화와 벚꽃으로 꽃 잔치가 열리는 곳이다.
특히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19번 국도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평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가 넘치는 길 위에서 만난 하동 행복버스 72시간을 따라가 봤다.
■ 봄 버스, 제 오시네
300여개가 넘는 마을을 이어주며 시골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 주는 하동 행복버스는 주민들의 소중한 교통수단이자 사랑방 역할을 도맡고 있다.
버스에 올라타면 2012년부터 배치된 버스 도우미들이 먼저 눈에 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승객들을 보살피고 외지인들에게는 관광 정보도 소개해 주는 이들은 하동 행복버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현재 근무 중인 버스 도우미는 총 9명, 시골버스를 웃음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도우미들의 입담과 친절은 하동 행복버스의 자랑이다.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버스 안 안전을 책임지고요. 하동을 알리는 알림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박덕미(52세)
■ 버스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
고정된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도시 버스와 달리 하루에도 여러 개의 노선을 달리는 하동 행복버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편도 1시간 10분이 소요되는 32개 노선을 번갈아 운행한다.
다양한 노선을 운행하는 하동 행복버스의 기사들은 며칠에 한 번씩 종점 숙소에서 잠을 청한 뒤 그 마을 첫 버스를 운행해 나온다.
노인승객들을 주로 태우고 다니는 하동 버스 기사들의 보람은 남다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먼저 찾아오죠. 그 다음에 나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있구나합니다”
- 이동섭(60세)
■ 삶을 싣고 달리는 ‘하동 행복버스’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어내는 하동의 경치를 품고 달리는 하동 행복버스.
관광객들에게는 그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하고 주민들에게는 삶을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또 다른 이에게는 삶의 일부분이 되는 시골 버스.
“버스를 하니까 마음이 많이 바뀌었어요. 기다림에 대해서 상당히 좋게 생각해요. 기다림이라는 것이 그만큼 저에게 약이 되더라고요.
- 조정록(60세)
“여기 오면 엄마를 만나는 것 같고 진짜 우리 엄마 같다는 생각을 느끼게 하는 분들이 계세요. 차를 타면”
- 김점순(55세)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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