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S·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8~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자 대결에서 안 후보는 36.8%의 지지율로 문 후보(32.7%)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양자구도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제친 적은 있지만 5자 이상의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가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진영의 홍준표·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갈 길 잃은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6.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5%에 그쳤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6자 가상대결에서 문 후보(41.8%)가 안 후보(37.9%)를 근소하게 앞섰다.
양자뿐 아니라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이번 대선은 후보 간 연대나 단일화 없이 사실상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올해 초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처졌을 때도 올 대선은 결국 자신과 문 후보 간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과정에서 ‘안철수 돌풍’을 일으키며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한때 6%대까지 떨어졌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마의 20% 벽을 돌파했다. 안 후보는 4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대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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