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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인구절벽 원년보고서 1부…‘2년제 인생, 결혼 못하는 청춘’





10일 방송되는 MBC ‘MBC스페셜’에서는 ‘2년제 인생, 결혼 못하는 청춘’ 편이 전파를 탄다.

1. 2년 동안 결혼식 사회만 80번. 이젠 나도 둘이 되고 싶다



“안정적인 직장. 그게 가장 첫 번째였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먼저 결혼을 해요.”

- 해외취업자 김경민 인터뷰 中

올해 서른 셋, 초혼 평균 연령을 넘겼다. 남의 결혼식 사회 아르바이트만 80건. 정작 자신의 결혼은 무기한 연기했다. 성실하게 공부해서 인서울 대학의 잘나가는 미디어관련 학과를 졸업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았다. 일단 경력을 쌓아보자 결심했고 S생명 영업직 인턴이 되었다. 남들보다 잘 팔았다. 2년 경력을 계획했지만 팀장까지 올라갔고 4년을 머물렀다.

하지만 그 경력을 가지고 서른 한 살에 경력직 취업시장을 두드렸을 때 열리는 문은 없었다. 2년 안에 정규직을 잡지 못하면 그걸로 끝나는 서울의 삶, 그는 다시 2년을 투자해 해외취업을 준비했다. 일본은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다시 2년을 계획으로 도쿄로 첫 출근을 시작한다. 2년 후면 그가 결혼을 꿈꾸었던 서른다섯. 경민 씨는 결혼할 수 있을까.

2. 16년간 8번의 이사, 2년마다 떠나야 하는 철새인생!

“습관된 것 같아요, 집 보는 거. 집 걱정 안 하고, 이사 걱정 안 하고 살았으면...”

- 요가 강사 최애란 씨 인터뷰 中

IMF 외환위기로 침체된 경기 속, 어렵사리 취업문을 뚫은 최애란 씨의 첫 직장은 결혼정보회사, 직급은 ‘인턴’이었다. 취직과 동시에 서울로 상경한 그녀는 다만 평범하게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결혼해 아이 둘 낳고 정착할 것을 꿈꿨다. 그러나 한 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라고 했던가. 첫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을 놓친 그녀는 비정규직 일자리만을 전전하게 되었다.

백만 원 남짓한 월급에 턱없이 높은 서울의 주거비. 게다가 이십대 후반부터는 면접 때마다 끊임없이 ‘결혼 의사가 전혀 없음’을 증명해야만 했다.



장충동-신림동-삼선동-합정동-휘경동-이문동-구의동-합정동

- 지난 16년간 최애란 씨의 이사 이력



비로소 ‘요가 강사’라는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았지만, 그 직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혼도 출산도 미뤄야 했던 최애란 씨. 16년의 서울 살이는 8번의 이사로 남았고, 여전히 미혼인 채로 서른아홉이 되었다. 끊임없이 부동산 사이트를 검색하는, 청약저축 10만원이 전부인 그녀는 다시 이사를 알아본다.

3. 기적 같은 사다리 올라가기, 그러나 2년조차 허락 받지 못한 삶.



“결혼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습니다. 안 했습니다 나 혼자서 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겠습니까”

- 일일근로자 윤성노 인터뷰 中

‘흙수저’ 윤성노 씨는 대학입학금이 없어서 진학을 포기했다.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2년만에 학사 학위를 땄다. 그 어렵다는 편입시험을 통과해 한양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계속되는 생활고에 학업을 미루고 학사장교로 임관했다. 군 생활 40개월 동안 알뜰살뜰 2500만원을 모았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목돈을 날렸고, 생활비와 학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은 학기 공부를 병행했다. 학점이 좋을 수 없었다.

서른 살 즈음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리라는 막연한 꿈. 그 꿈으로 곰팡이 핀 반지하방 생활도, 4평짜리 옥탑방 생활도 버텼다. 처음 두 번, 인턴으로 취직했지만 정규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설상가상 집은 재개발이 되어 보증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거리로 쫓겨났다.

그 후 선택지는 없었다. 일용직 노동부터 음식점, 마트, 행사장 진행 등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더 빈곤해졌고 이제 나이 37세. 지금은 교회에서 마련해준 거처에서 1년 반째 임시로 살고 있다. 돌잔치 사회를 볼 때마다, 아기가 있다면 누구보다 근사한 돌잔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윤성노 씨. 벼랑 끝에 서 있는 그가 선택한 마지막 탈출구는 소방직 공무원. 4월, 그에게 새로운 문은 열릴 것인가.

4. 청년이 떠난 도시, 소멸을 피할 수 있을까: 인구 12만의 도시에 9천 명만 남은 사연

“남은 사람은 70, 80대가 대부분입니다. 몇 년 후면 모두 이사해버리지 않을까요. 천국으로요.”

- 유바리 시 前 시의원 모리야 다케시 씨 인터뷰 中

청년이 사라진 미래는 처참하다. 한때 인구 12만의 번성하는 도시였던 일본 유바리 시는 에너지 산업의 변화로 주요 기업이 문을 닫았다. 국가와 시에서 청년 일자리 정책을 방치한 결과, 청년들이 떠났고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 급격한 인구 감소는 시 재정 악화로 이어졌다.

시에서는 경제 부흥을 위해 관광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그 또한 실패했고, 급기야 2006년 파산에 이르렀다. 부채를 갚기 위해 허리끈을 졸라맨 유바리 시. 주민들은 최저의 생활을 하며 최고의 부담을 지고 있다. 현재 인구 8700명 중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 이대로 가면 20년 후 유바리 시에 청년 인구는 400명도 남지 않아 도시 소멸 단계에 접어든다. 유바리 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MBC ‘MBC스페셜’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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