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에서는 구정희(윤상현)를 향한 이은희(조여정)의 스토킹 증거를 시작으로 빠르게 그녀의 정체에 다가선 심재복(고소영)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60분을 순간 삭제시켰다.
친구 김원재(정수영)에게 은희의 작업실을 지켜달라고 부탁했지만, 사진 같은 건 보지 못했다는 정희의 거짓말에 허탈해진 재복.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정희와 은희의 시선에 참담했지만, 이내 대문 비밀번호 ‘020321’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내며 또 한 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002년 3월 21일. 정희의 공연 날이자 은희가 그에게 사로잡힌 최초의 순간이었던 것.
나혜란(김정난) 덕분에 극적으로 만남이 성사된 양순봉(박준면) 또한, 재복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했다. 최덕분(남기애)이 정희네 건설 회사 회장을 꼬셔 은희와 브라이언(차학연)을 낳은 것부터 은희의 정신 병원 입원 내력, 성형 사실까지 숨김없이 털어놓은 것. 특히 “은경(은희)이 때문에 죽다 살아난 남자가 하나 있대”라는 말은 은희가 정희의 스토커라는 의심에 확신을 더하며 소름을 선사한 대목이었다.
더욱 기막힌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과거 정희의 공연에 ‘내 영혼을 파고드는 그의 목소리’라는 은희의 사심 가득한 인터뷰 기사가 발견됐고, 그녀를 알고 있다는 대학 동문은 “은경이가 매달렸는데도 구정희씨가 뿌리치니까 점점 스토커가 됐죠. 미저리가 따로 없었대요”라고 증언했다. 재복이 “은희씨. 이제 제발 좀 솔직해져요. 모든 거 다 털어놓고 편해지자 우리”라며 최후통첩을 날린 이유였다.
결국, “얼굴도 바꾸고, 이름도 바꿔서 애들 아빠가 은희씨를 못 알아본 거 같은데. 은희씨가 그때 그 스토커였다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라는 재복의 말에 다급히 무릎을 꿇더니 “시키는 대로 할게요. 뭐든 할게요. 정희씨한텐 제발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라며 백기를 든 은희. 과연 재복은 정희에게 은희의 실체를 무사히 털어놓고 기나긴 미스터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오늘(11일) 밤 10시 KBS 2TV 제14회 방송.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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