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에는 길동(윤균상 분)에게 은혜를 갚는 모리(김정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모리는 융(김지석 분)의 명령으로 길동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게 됐다. 모리와 길동, 둘 중 하나는 죽어야만 끝나는 싸움 앞에 두 사람은 그간의 감정을 담아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그러던 중 지친 길동을 죽일 기회를 얻은 모리는 한 순간 스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허태학(김준배 분)에게 배신당했던 지난날, 길동이 “내 맴이여”라며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줬던 일이었다.
이에 모리는 융과 충원군(김정태 분)의 명령도 잊은 채 단도를 내려놓고 융을 향해 무릎을 꿇었고, 그런 모리를 본 융은 모리와 길동을 각기 옥에 가둘 것을 명령해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모리는 허태학의 수하일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모시는 이를 거역하는 법이 없는 충심 강한 인물. 앞서 안타까운 과거사로 동정을 샀던 그는 허태학과 충원군에게 그러했듯이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앙숙인 길동에게마저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남자다운 성정으로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처럼 모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김정현은 시청자들에게 애증을 선사하고 있는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어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