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시리아 공격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51%로 ‘반대한다(40%)’는 답변을 큰 폭으로 앞섰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85%가 압도적인 찬성을 보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알아사드 정권이 유사한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했을 때 군사 개입을 반대하던 분위기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당시 같은 언론사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60% 내외를 넘나들었다.
■오바마때 와 달라진 여론 왜
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 확산
‘테러와의 전쟁’ 공감대 형성돼
WP는 2013년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공격이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무엇보다 미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이번 공격을 확고히 지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 민주당의 입장은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이 공격에 대해 “적절하고 정당하다”고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여론 형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아울러 4년 전과 달리 현재 미국의 공격 대상이 알아사드 정권뿐 아니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까지 확장됐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7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살육과 피바람을 멈추고 어떤 형태의 테러라도 끝내기를 원한다”며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미국 사회의 공감대를 시리아 공격과 연결지었다.
이번 공격이 단발성이라고 못 박은 것도 미국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론조사에서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35%에 불과하며 54%는 추가 공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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