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 ‘보안관’이 빈틈없는 재미를 선사하며, 기장을 꽉 채워낸 조연 앙상블을 공개했다.
먼저, ‘아수라’ ‘범죄와의 전쟁’ ‘미생’ 등의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김종수는 기장 횟집 사장이자, 큰형님 ‘용환’으로 분했다. 365일 추리닝으로 일관하며, 동네를 거느리는 ‘용환’은 나이로는 큰형님이지만, ‘대호’에게 밀려 만년 2인자로 실제 동네 큰형 같은 푸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부자들’의 ‘조상무’, ‘도깨비’의 ‘김비서’까지, 매 작품마다 180도 다른 얼굴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조우진은 기장 멸치잡이 선주의 아들이자, 행동대장 ‘선철’로 변신한다. 붙임성 좋고, 사람들을 선동해 나서기 좋아하는 ‘선철’은 지역 사람들만이 가진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 이익의 풍향에 가장 민감한 현실주의자이자, 로컬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동네 주민으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또한, ‘군도:민란의 시대’ ‘롤러코스터’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임현성이 순水 청년 ‘강곤’으로 변신한다. 동네에서 생수 및 정수기 가게를 하는 ‘강곤’은 큰 덩치 때문에 험악한 이미지를 지녔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순박한 청년의 모습을 선보인다.
마지막 로컬 피플은 ‘베를린’ ‘마스터’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했던 배정남이 헐랭이 마스코트 ‘춘모’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코믹 캐릭터로 변신한다. ‘춘모’는 겉은 멀쩡하지만, 입만 열면 홀라당 깨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을 유발하며 영화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여기에 기름진 올백 머리와 한껏 치켜 올린 배바지, 숨막히는 쫄티로 마무리한 그의 남다른 패션 센스는 영화 속 깨알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된 조연 앙상블은 각자의 색깔을 가진, 다채로운 배우들이 모여 로컬의 정서를 완벽하게 체화시켰고, 더욱 리얼하고 코믹하게 변신했다.
든든한 캐스팅에 대해 김형주 감독은 “캐스팅할 때 로컬, 경상도쪽 배우여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너무 팀웍이 좋았고, 영화의 여백을 풍성하게 메워준 것 같다”라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누구를 봐도 웃기고, 어디를 봐도 든든한 로컬 피플 앙상블은 영화 속 빈틈 없는 재미를 꽉 채워내 로컬수사극 ‘보안관’을 완성시킨다. 5월 3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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