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1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지금도 대북제재를 하고 있지만 더 강하게 할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 대표를 1시간 10분간 면담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대표가 사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우 대표는 박 대표와의 면담에서 “중국의 관심이 가장 큰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라며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 영토 절반이 엑스밴드 레이더 탐지 범위 안에 들어간다.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큰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입장은 아주 명확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최근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한국이 사드 배치에 동의하자 중국인 일부는 한국 물건을 사지 않거나 한국 관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이런 국면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국에 꼭 특사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표도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우 대표에게 “한국은 전통적으로 한미동맹을 가장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해왔다”며 “국민의당으로서도 사드 반대를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중국의 경제제재가 심해져 25년 한중 우호관계에 금이 가는 것 같다”며 “경제·문화·관광 교류가 예전처럼 활발하게 되도록 상호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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