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위 철강업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
10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독일 2위 철강업체 ‘잘츠기터’는 지난 3월30일부터 미국 수출 후판((6mm 이상 두꺼운 철판) 제품에 반덤핑관세율 22.9%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 대변인은 “잘츠기터가 제조원가 이하로 철강을 판매한다는 혐의는 사실과 다르다”며 “다음달 15일 미국 당국이 이 덤핑 관행으로 실제 미국 업계에 손실을 입혔는지 아닌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또 자사제품의 대미 수출물량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6%에 불과하다며 미국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외국산 철강제품에 줄줄이 반덤핑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독일 기업이 대상이 된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다른 독일 업체들로 보호무역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현재 미국은 유럽을 비롯한 각국 철강업체의 덤핑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딜링거후테’ 등 독일 업체도 포함돼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 철강업체에 319.27%의 관세폭탄을 안긴 것을 비롯해 프랑스와 일본에도 각각 최대 148.02%, 48.67%의 관세를 부과했다. 우리나라 포스코의 후판에 대해서도 7.39%의 반덤핑관세와 4.31%의 상계관세 등 총 11.7%의 관세부과 판정이 내려졌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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