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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명문 이대 이렇게 만들어 죄송…정유라는 책임 없어"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혐의 재판이 열린 법정에서 “명문대를 이렇게 만들어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최씨는 또 학사 비리에 딸 정씨의 책임은 전혀 없다며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학사비리 사건 첫 정식 재판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최씨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등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최씨는 “이화여대 관계자들이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여기있는 이대 관계자들께 정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명문대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도 울먹였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통해 정씨를 이대에 입학시켰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대가 승마 특기생을 몇년 만에 뽑는다기에 마지막에 (원서를) 넣었다. 입학 전에는 이대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학사비리 업무방해에 유라는 전혀 책임이 없다. 유라는 독일에서 유학하길 원했고, 학교에 가길 원하지 않았다. 2학기 땐 휴학하려 했더니 교수님들이 그냥 수강하는 게 어떠냐 해서 계속 다녔다며 그런(업무방해) 뜻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도 “이 사건은 최씨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고 딸인 유라는 아무것도 모르고 어머니가 하자는대로 따랐을 뿐이다. 이것이 진상이니 재판장이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이번 사건이 확대돼 정씨가 청담고에서도 퇴학 처분을 받고 학력이 ‘중졸’이 된 데에도 부모로서 “마음이 그렇다”고 유감을 표했다.



최 전 총장도 정씨의 입학은 우수 학생 유치 차원에서 이뤄진 일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우수한 학생을 외국까지 가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게 대학 현실이다. 우수 학생 유치에 가장 관심이 있었고 그게 정책이었다. 그게 전부인데 이렇게까지 비화된 데 대해 재판장이 잘 살펴봐달라”고 호소했다.

최 전 총장은 또 “이런 변명해서 죄송하지만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모르고 어떤 분인지도 몰랐다. 마치 그전부터 최씨를 알고 했던 것처럼 된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최씨가 자신에게 “뭘 봐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 전 총장은 “여대는 남녀 공학과는 달리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한다. 한 명이 학사경고를 받으면 부모님까지 상담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의 학사관리도) 그런 큰 틀에서 한 게 전부다. 관리자로서 책임져야 하지만 아닌 부분은 잘 살펴서 판단해달라”고 재판부에 부탁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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