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잦은 ‘마라라고’ 방문으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 카운티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팜비치 카운티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방문 때마다 투입하는 비용은 하루 평균 6만달러(6,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의 대부분은 마라라고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관들의 수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마라라고를 총 6번째 찾았다. 경비에 들어간 총비용은 200만달러(21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6∼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기간에는 25만달러(2억9,000만원)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인 오는 16일에도 마라라고를 방문할 계획이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팜비치 카운티는 마라라고를 ‘특별세금 부과 지역’으로 지정하고 경비에 소요되는 비용을 연방정부에 떠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릭 브래드쇼 카운티 경찰국장은 “연방 정부가 카운티에 보상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2월 비용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대통령도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라라고 비용 부담 문제는 연방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해 쉽지만은 않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심사숙고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라라고 회원 500명은 매년 1만4,000달러(1,600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회원 가입비는 최근 20만달러(2억3,000만원)로 2배로 껑충 뛰었다. 경제지 포브스는 마라라고의 가치를 1억5,000만달러(1,718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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