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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당신을 울릴 연극 ‘선녀씨 이야기’… 명품배우들과 돌아오다 (종합)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새로운 배우와 무대로 4년 만에 돌아온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 아트홀 1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수종, 선우용여, 윤해영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쇼온컴퍼니




‘선녀씨이야기’는 수십 년을 밖으로 돌다 영정사진 앞에 선 아들 종우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니 선녀씨의 삶과 현대 가족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12년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 및 희곡상과 연출상 등 5관왕을 거머쥔 작품이다.

연극 ‘거제도’로 제29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삼우 연출이 2013년에 이어 연출로 참여한다. 이삼우 연출은 2013년 ‘선녀씨 이야기’와 2017년 ‘선녀씨 이야기’의 차이점에 대해 배우와 무대를 꼽으며 “먼저 작업했던 사람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더 대단하신 배우를 모시게 됐고, 흔히 말하는 국민배우들과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바뀐 점 같다. 무대 또한 훌륭한 무대 감독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PS엔터테인먼트의 최민선 대표는 4년 만에 ‘선녀씨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선녀씨 이야기’의 이야기를 듣고 ‘울지 않고 냉정하게 작품을 평가 하겠다’ 했는데 보면서 펑펑 울었다. ‘선녀씨 이야기’는 훌륭한 작품”이라며 “최근 우리사회에 필요한 정서가 ‘치유’가 아닐까 싶어서 넣어놨던 좋은 작품을 다시 꺼내서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쇼온컴퍼니


“지인들이 왜 돈이 안 되는 연극을 하냐고 하는데 자신이 있다”고 말한 최민선 대표는 “좋은 배우들이 열악한 연극 환경을 잘 이해해 주셔서 함께 일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좋은 연출자, 그리고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녀씨 이야기’는 최수종, 선우용여, 윤해영, 한갑수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배우들 대부분 ‘선녀씨 이야기’의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작품성’을 꼽았다. 최수종은 8년 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선녀씨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4년 전에 제가 직접 가서 공연을 봤었다. 감동이었고, 연극을 하게 된다면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수종이 연기하는 종우라는 인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된 아들이다. 집을 나간 후 어머니의 장례 소식을 듣고 15년 만에 집에 돌아오는 종우라는 인물은 ‘국민 배우’ 혹은 ‘왕 전문 배우’로도 불리는 최수종의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 실제 정우의 대사 중 나오는 욕설이 낯설어서 쉽게 연기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 최수종은 “정우라는 인물이 무대에 등장한 뒤 끝까지 앉아있는 만큼 관객 앞에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새롭게 배워간다고 생각을 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늙은 어머니 선녀씨를 연기하게 된 선우용여는 “늙은 어머니는 저에게 적합한 것 같다. 48년을 살았는데 이 ‘선녀씨 이야기’ 속의 남편과 우리 남편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저 역시 젊은 시절 남편에게 말대꾸도 못하고 살았다. 제 나이와 비슷한 연극”이라며 “단지 드는 생각은 옛날 어머니들이 정말 더 대단하고 담담하고 강한 엄마였다는 것이다. 저도 그렇게 살았지만 진짜 어머니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연기하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연습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표현했다.

최수종은 ‘선녀씨 이야기’에 푹 빠진 듯 연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수종은 “선우용녀 선배님 이야기 하나만 하자면 작년에 아프셨다고 들었다. 선생님이 저보다 대사양이 훨씬 많은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글자를 처음 배운다는 입장으로 노력하고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연습하시고 계시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는 대사를 거의 다 외우셔서 책을 놓으셨더라”며 “후배들은 선우용여 선배님을 보며 또 다시 배우고 있다. 하나, 하나 따라가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어머님과 같이 하고 있는 것에 오히려 영광스럽다”고 감사의 마음을 고백했다.

최수종의 눈물로 다소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이삼우 연출은 “‘선녀씨 이야기’는 슬픔과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다. 코미디가 엄청나게 있다”며 “웃음이 있고 이 무거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가볍게 가려고 많은 장치를 해 놨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선녀씨이야기’는 5월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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