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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힘 받은 홍준표…보수후보 단일화 다시 부각되나

4·12재보선 결과에 4당 희비 엇갈려

바른정당, 한국당에 뼈아픈 패배

민주당 하남시장·TK서 선전했지만

호남서는 국민의당에 밀려 '文 고민'

/연합뉴스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치러진 4·12 재보궐선거에서 4당의 희비와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번 재보선은 규모가 크지 않아 대선 판도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선거구가 전국에 고루 분포된 만큼 각 지역의 민심을 엿볼 기회였다.

승기를 잡은 건 자유한국당이다. 국회의원 선거구(경상북도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압승한 것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경기도 포천시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 등 후보를 낸 23곳 가운데 12곳에서 이겼다. 지난해 총선에서의 쓰라린 참패 이후 값진 승리였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완벽한 부활을 국민께서 해 주신 것”이라며 “이 기세를 몰아 5·9 ‘안보 대선’에서 반드시 필승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적었다.

한국당은 특히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을 석권한 점에 주목했다. 6개 선거구를 모두 차지하며 이 지역에서 ‘보수 적자 경쟁’을 벌이는 바른정당을 완벽히 제압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바른정당의 분위기는 어둡다. 바른정당이 창당 79일 만에 선거를 치렀다고는 하나 기초의원 2곳(경남 창녕, 충남 천안)에서의 승리에 그쳤다.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낸 국회의원 후보는 4위에 그치며 친박(친박근혜) 핵심 김재원 당선자에 완패했다. 애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지만 TK에서, 그것도 친박에 무릎을 꿇었다는 게 뼈아프다.



특히 유승민 후보가 대부분의 지역 일정을 TK 지원 유세로 잡는 등 잔뜩 공을 들였지만, 아직 ‘배신자 프레임’을 떨쳐내지 못한 셈이다. 당의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연대론이나 후보 단일화론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에 비해선 초라한 결과였지만 수도권 여론이 반영된 하남시장 선거에서 이겼다는 점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11곳의 광역·기초의원 가운데 5곳을 확보하는 등 선전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은 선거 결과였고, 촛불 민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텃밭’인 호남에서 5곳의 광역·기초의원 가운데 1곳만 가져가 국민의당(3곳 승리)에 밀렸다는 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양강 구도가 형성된 문재인 후보 측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국민의당도 부진한 결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나타난 호남 지역의 우위를 재확인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압승이라고까지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자리를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며 “준비가 미비했던 하남시장 선거에서도 30% 가까이 얻은 것은 수도권에서 ‘안철수 바람’이 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안 후보 상승세의 동력이 된 TK 지역을 한국당이 싹쓸이한 것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보수표심’이 막판에 한국당 홍 후보로 쏠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샤이(shy) 자유한국당’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에서 전략적 선택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 TK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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