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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들어?"…GM 때리는 행동주의 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 수장 아인혼

GM 보통주 분할 요구 거부에

이사회 후보 3인 지명으로 맞불

악조노벨, PPG 인수안 거절하자

엘리엇 "주총서 회장 퇴임" 추진

법정 소송 불사…실력 행사 늘어

악조노벨/홈페이지 캡처




미국 GM./EPA연합뉴스


월가의 주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말을 듣지 않는’ 투자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해 법적 소송도 불사하며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강경한 목소리로 경영 개입을 시도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투자기업들의 경영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주 이익 극대화에 몰두할 경우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행위를 가로막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월가의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은 네덜란드 페인트·화학업체 악조노벨의 안토니 뷔르그만스 회장의 퇴임을 추진하기 위해 법정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엘리엇은 악조노벨이 미국 라이벌 회사 PPG에서 제안한 224억유로 규모의 인수안을 거절한 후 주주총회를 소집해 회장 해임을 추진했으나 불발되자 이 같은 방침을 들고 나왔다.

엘리엇은 회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사회는 주주의 이익을 고의로 무시하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자기방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악조노벨은 “회장 해임은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며 회사에 손해”라고 성명을 통해 맞받았다.



악조노벨은 PPG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대신 업체 전체 규모의 3분의1에 해당하는 화학 부문 분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화학 부문 분사가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이익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분사에 따른 이익이 PPG의 인수제안에 필적한 규모는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엘리엇은 이 밖에도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에 낮은 이익구조 등을 이유로 미국 석유사업 분사, 구조조정, 자사주 매입, 호주 상장 단일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BHP빌리턴은 엘리엇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에 자문을 구한 상태다.

월가의 또 다른 주요 행동주의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을 이끄는 데이비드 아인혼도 이날 보통주를 나누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를 압박하기 위해 이사회 후보 3인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지난달 GM에 보통주를 배당주와 배당 후 자사주 매입 권리를 부여하는 주식 등 두 종류로 나누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펀드는 이날 “GM이 이번 계획의 가치를 무시하고 그릇된 분석자료를 평가사들에 제공해 신용등급 하락 시나리오를 꾸미고 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 등은 펀드의 방침과 관련해 GM의 총배당액이 늘어나 신용등급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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