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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도 변하는 10년, 대선주자 얼굴은? '홍준표vs심상정vs유승민'편





서울경제썸이 지난주 내놓은 10년 전후 얼굴변화 비교 ‘문재인 대 안철수 편’ 기사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한 포털사이트 대선 특집 페이지 주요 뉴스에 랭크되면서 공감과 댓글이 이어졌다. “문재인 후보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외모에 중후함과 품격이 더해졌다”,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고생이 묻어나듯 짧은 기간 얼굴이 많이도 변했다”는 식이다.

일부에서는 ‘외모로 대통령 뽑는 거냐’며 질책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해외 언론도 유명 정치인의 얼굴 변화와 정치적 성과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종종 분석 기사를 내놓는다. 이를 분석한 논문도 여러 편 나와 있다. 서울경제썸은 정치인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통해 미래를 가늠해보자는 취지에서 이 기사를 썼다.





이번 편에서는 온갖 정치 역정 끝에 ‘보수 본당’ 대선후보가 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그와 ‘진정한 보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그리고 진보정당의 상징이자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비교해봤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 아래 대선주자들의 10년 전후 얼굴 변화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보자.

지난 10년간 사진으로 비교해보는 대선주자 얼굴 변화


#3. ‘미스터 빨강’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본명 홍판표. 1954년생(63세). 검사시절 ‘判(판단할 판)’이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꾼 이름이 홍준(準·평평할 준)표다. 1996년 신한국당의 ‘개혁공천’ 사례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법조인 출신 4선 국회의원이자 경남도지사에 두 번 당선됐다. 그는 10년 전에도 대권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4위로 고배를 마셨다. 친이계였던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수입 쇠고기 파동으로 정국이 요동칠 때 여당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부 군기 잡기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홍 반장’ 또는 ‘버럭 준표’로 통하며 화제의 인물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경남도지사로 돌아온 그는 진주의료원 폐쇄와 초중고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 등으로 전국 최초의 흑자 광역지자체를 만들어냈다. 만년 최하위권이던 도의 청렴도도 1위(2016년)에까지 올려두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주민소환 청구를 거부하고 막말을 일삼아 독선적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했던 그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2015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보수 우파 후보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곧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가 됐다.

◇10년간의 얼굴 변천사로 본 그의 인생사



/ 그래픽=정가람 기자, 사진=연합뉴스


/ 그래픽=강신우 기자, 사진=연합뉴스


10년 전 홍준표 후보는 보수정당의 몇 안 되는 서울 다선 의원(3선)으로 한나라당 거물급 정치인이 돼 있었다. 그때부터 거침없는 입담은 유명했다. 과거 사진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다양한 표정 변화다. 시무룩한 표정, 입을 삐죽 내민 표정, 버럭 하는 표정 등 다년간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낸 갈고 닦은 쇼맨십이 느껴진다.

그는 ‘미스터 빨강’이란 별명이 있을 만큼 빨간색에 유난히 집착했다. 그의 패션에는 항상 빨간색이 따라다녔다. 그는 붉은 넥타이만 수십 개에, 내복과 속옷까지 빨간색이라고 한다. 그의 성 ‘홍’씨와의 연관성은 없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의’와 ‘순수’의 상징색이라서 고집한다고 했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에까지 오른다. 홍 후보는 이때 ‘눈썹 문신’을 통해 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까지 언급하는 등 과감한 쇄신안을 냈다가 당내 반발을 사 5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후 보수열세 지역에 공천받고 ‘앵그리 버드’ 흉내까지 내며 열심히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패배하고 만다. 중앙 정치에서 변방으로 물러났던 그는 연일 막말과 기행으로 언론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그의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버럭’ 화를 내는 사진은 유명하다. 대선주자가 된 지금 그의 진한 눈썹 문신은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4. ‘원더우먼’ 심상정 정의당 후보







1959년생(58세).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중심에서 25년간 활약하다 2004년 17대 국회 때 정계로 진출했다. 진보정당의 몇 안 되는 3선 의원이자 정의당 대표를 맡고 있다. 겉으로는 따뜻한 이미지이지만 뚝심과 강단있는 리더쉽으로 ‘철의 여인’ 또는 ‘원더우먼’이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10년 전인 2007년, 심상정 후보는 한미FTA와 관련해 벌인 논쟁들로 주목을 받아 정계 진출 4년 만에 당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정의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나간 그는 단 2% 차이로 권영길에 석패했다. 총선 패배 이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계파 갈등으로 갈라서고 노회찬 등과 진보신당을 만들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실패했다. 통합진보당으로 합류 뒤 다시 갈라져 진보정의당, 곧 지금의 정의당을 만들었다. 19대 총선에서 재기해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세 번째로 출마하는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하며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년간의 얼굴 변천사로 본 그의 인생사







10년 전인 2007년, 심상정 후보는 한미FTA와 관련해 벌인 논쟁들로 주목을 받아 정계 진출 4년 만에 당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정의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나간 그는 단 2%포인트 차이로 권영길에 석패했다. 이후 만들어진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그리고 지금의 정의당에서 줄곧 대표를 역임하며 진보정당의 중심축을 맡아왔다.

자주 웃으며 선하고 포근한 이미지를 주는 심 후보는 그의 이마 주름마저도 웃는 모습 그대로인 ‘3’을 엎어놓은 모양으로 자리 잡았다. 인상은 과거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10년째 변함없는 그의 단발 헤어스타일은 미국 정치 거물 힐러리 전 대통령 후보와 비교된다. 초선 시절부터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한미FTA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돌직구’ 발언과 ‘카리스마’로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때문에 그의 외형 뿐 아니라 정치인으로서도 힐러리와 비슷하단 평가도 있다. 현재는 카리스마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심블리(심상정 + 러블리)’로 불리는 포용적 인상까지 더해졌다.

#5. ‘국민 장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958년생(59세). 경제학자 출신.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초선 국회의원이 된 이후 내리 4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2005년부터 그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이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친박계’ 답게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2011년 당 최고위원에 올랐다가 그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패배,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태 등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2012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로는 ‘탈박’으로 돌아섰다. 인사 문제, 코레일 파업 사태 등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전반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인’이라고 그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결국 2015년 새누리당에서 축출됐다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때 그의 딸 유담 씨가 빼어난 미모로 주목 받으면서 ‘국민 장인’이란 별칭을 얻었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며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 의원 35명이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을 탄생시켰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경선을 벌여 당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10년간의 얼굴 변천사로 본 그의 인생사







그는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이다. 클래식하고 어두운 톤의 정장에 둥근 안경테를 쓴 모습이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크게 변함이 없다. 외형적으로도 그는 스타일 변화를 싫어하고 메이크업도 진한 것을 싫어하는 보수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입술이 얇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이에 대해 유 후보는 2007년 박근혜 대표 대선후보 경선 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아랫니가 거의 무너지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빨간색(새누리당)에서 파란색(바른정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는 대선행보 이후부터 그동안의 무테 안경 대신 테가 있는 안경으로 바꿨다. 수수하던 5대 5 가르마에서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헤어 스타일까지 더해 선명한 인상을 줬다.

/강신우·정가람 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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